아직도 미제로 남은 이방연씨 실종사건
지난 2013년 1월, 치과에서 일하고 있던 이방연씨는 미국에서 사업을 한다는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받았다고 합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주식관련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남자친구와 오랜 연애 끝에 결국 결혼을 하기로 했고, 다니고 있던 치과에 사직서를 내고 살고있던 집까지 처분한뒤 미국으로 갈 준비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방연씨는 교회에서 만난 남자친구와 오래 만나왔고, 주변의 평가가 좋은 남자친구와 만나왔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모두 축하하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주변을 모두 정리한 뒤, 미국으로 가서 가족에게 연락할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한동안 연락이 끊어졌지만 이후 가족과 주변지인들 모두 그녀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실종된지 69일만에 가족들에 의해 실종신고가 접수되었고,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로부터 연락은 끊어졌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그녀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흔적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그 사용처를 추적하여 카드를 사용한 사람을 발견했고, 바로 이방연씨와 결혼하기로 했던 남자친구를 검거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알고보니 그녀의 남자친구는 사기꾼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지도 못했고, 불우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잘생긴 얼굴과 명석한 머리로 모든이들을 속여가면서 뜯어낸 돈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명문대 졸업생의 행세를 했던 것입니다.
특히 여성편력이 심했던 것인지는 몰라도 이방연씨 말고도 그에게 속아 돈을 주거나 만남을 지속해온 여성들도 꽤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방연씨에 대해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남자친구는 횡설수설하면서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방연씨가 모든 짐을 챙겨서 남자친구를 따라 집으로 왔는데, 그 상황에서 그의 모든 거짓말이 탄로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자신의 모든 것들을 정리한 상황인 이방연씨는 큰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고, 결국 그와 크게 싸우고나서 이방연씨가 스스로 나가버렸다는 증언을 남긴 남자친구는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습니다.
그녀가 사라진 후 남아있던 그녀의 짐을 임의로 처분한 점과 카드를 마음대로 쓰면서 나중에 갚아줄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것을 보면 누가봐도 그가 의심스럽다는 점을 알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그가 자살이나 자해의 목적으로 구입했다는 고가의 회칼 역시 경찰의 의심을 사는 부분이었습니다.
자살을 목적으로 회칼을 구입하는 사람도 없었고, 굳이 기다란 길이와 날카로운 칼날을 가진 회칼을 이방연씨 실종 전에 구입했다는 점이 의심스러웠던 것입니다.
그렇게 경찰의 수사가 이어졌지만 끝까지 이방연씨가 살아있다는 증거도 나오지 않았고, 그렇다고 그녀의 시신이 발견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경찰이 이후 실시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남자친구의 증언은 모두 거짓이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이것은 법적인 효력을 가지는 증거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남자친구를 유력한 용의자로 생각한다고 해도, 이상한 점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을 속여가면서 재력가 행세를 해온 남자가 굳이 이방연씨와 결혼을 약속하지 않더라도 다른 여자들로부터 얼마든지 돈을 뜯어낼수 있었는데도 청혼을 한 이유가 궁금하긴 합니다.
거기에 그가 이방연씨를 살해할만한 별다른 동기가 보이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다른이들을 속이는 것이 좀더 유리할텐데도 무리하면서 그녀를 살해했다는 가정 역시 미심쩍은 부분이 많습니다.
이방연씨 실종사건은 전형적인 시신없는 살인사건으로 보입니다.
그녀가 살아있다고 믿기에는 생활반응이 전혀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죽었다고 치부하기에는 시신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섣부른 단정은 어려워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2103년 발생한 사건이 지금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경찰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고, 그녀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남자친구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 사건이 해결될수 있을지도 의문이 드는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