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이 패전중에 숨겨두었다는 보물, 야마시타 골드 미스테리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후, 개전 초기에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중국과의 전쟁에서 일방적으로 승리하며 중화민국의 중요 거점들을 점령하고, 서구 열강들이 점유하고 있던 동남아시아로 진출하여 인도네시아와 버마 등 여러 지역들까지 장악하면서 일본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후에는 미국령이었던 필리핀까지 점령하고, 당시 맥아더 역시 절치부심을 다짐하며 오스트레일리아로 후퇴할 정도였으니 정말 당시 일본의 위세가 대단했음을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야마시타 골드에 대한 전설이 시작됩니다.
특히 필리핀은 국가 전체가 엄청나게 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행정력이 곳곳에 미치지 못해 먼저 이곳을 지배했던 스페인과 미국마저 온전한 중앙집권적 통치를 하지 못할정도였기 때문에 더욱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 지역에 뭔가를 숨겨놓은듯한 느낌입니다.
먼저 대한제국을 강제로 병합한 일본은 이곳에서 먼저 수탈한 문화재들은 일본으로 옮기고, 한국 각지에 있던 금광에서 금을 채굴해 전쟁 자금으로 조달했다고 합니다. 워낙 금의 나라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곳곳에 많은 금이 있던 한국이었지만 당시 일본인들이 대부분 채굴하여 반출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 주변에는 금광의 씨가 말라버렸을 정도로 막대한 금이 일본에 의해 반출된 것입니다.
거기에 중국을 침략하면서 그 과정에서 수많은 금과 보물들을 획득했는데, 그것과 한국에서 채굴한 금을 합쳐 필리핀 각지에 분산하여 숨겼다고 합니다. 또한 동남아시아로 진출하여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를 빼앗고, 그런 과정에서 얻은 막대한 보물을 또다시 필리핀 섬들에 숨겼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당시 이 보물을 은닉한 야마시타는 필리핀의 험한 산에 몇주간 공사를 거쳐 아주 깊고 복잡한 터널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공사가 끝난 후에는 참여한 인부들과 관련자들을 전부 죽여 비밀을 끝까지 지키려 했다고 합니다.
일본이 다시 돌아온 미군에 의해 곳곳에서 패전을 거듭하고 밀리게 되자, 이렇게 숨겨놓은 보물을 다시 찾아갈 새도 없이 일본군은 패주하였고 이후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두방을 맞으면서 무조건 항복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일본군이 그렇게 보안을 유지하려 노력했던 야마시타 골드였지만, 당시 생존자가 이런 사실을 전하면서 야마시타 골드에 대한 소문은 커져갔고 1970년 필리핀을 통치하던 마르코스는 이 보물을 찾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전해집니다.
필리핀의 마르코스는 워낙 부패가 심하고 사치하는 인물이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항간에는 일본이 숨긴 일부의 보물을 찾은것 아닌가하는 의문을 제기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가 미국의 광산전문가를 고용하여 야마시타 골드를 찾는데 노력했고, 결국 1975년 8조원 상당의 보물을 찾는데 성공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야마시타 골드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일본이 숨긴 보물은 이것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니 과연 야마시타 골드의 전체적인 양은 얼마나 되는지 추측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후 마르코스는 필리핀에 혁명이 일어나면서 미국으로 망명하게 되는데, 당시 야마시타 골드의 일부를 미국에 넘기는 대가로 하와이 시민권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을만큼 야마시타 골드는 전쟁 이후에도 계속해서 등장하는 단골 소재였습니다.
그리고 이 보물에 대한 관심을 보인건 필리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역시 이것에 대한 관심을 가져 필리핀 곳곳에서 탐사를 진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얼마간 소득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 것입니다. 지난 2003년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인 스털링 시그레이브가 발간한 책에 의하면 미국이 필리핀에 숨겨졌던 야마시타 골드를 일부 찾아내어 이것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검은자금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도 아니고, 기자의 주장이기 때문에 사실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완전한 낭설로만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후에도 필리핀 곳곳에서 소량의 금괴들이 발견되고 있고, 이것 때문에 필리핀에서는 아직까지 보물을 노리는 탐험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과연 야마시타 골드는 어디에, 얼마만큼인지도 궁금해집니다.
전쟁 당시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에게서 착취한 보물이라는 사실이 완전히 입증된다면, 그 보물의 귀속권 역시 어떻게 정해질지도 모르겠네요. 그 보물에 대한 소유권 역시 우리가 주장할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선은 야마시타 골드를 전부 찾아내는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