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살펴본 전주 경찰관 살인사건
지난밤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전주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지난 2002년 9월 추석 연휴를 맞아 경찰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갔을 무렵, 전주의 금암파출소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범인들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야 할 경찰관이 오히려 파출소 안에서 살해당한 것입니다.
칼에 찔린 모습으로 의자 옆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백 경위를 파출소 안에서 살해한 범인들은 대담하게도 그가 차고 있던 권총까지 빼앗아 달아났으며 총기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범인을 잡기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바로 용의자들이 지목되는데, 당시 백 경위에게 무면허로 몰던 오토바이를 압수당한 3인조를 범인으로 지목한 것입니다. 그들은 가출하여 그곳 일대에서 지내던 사람들이었는데, 더욱 그런 점들이 용의자로 몰리는데 일조한듯한 느낌입니다.
경찰의 조사가 이어지면서 그들은 백 경위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했지만, 이후 이어진 조사와 발견된 알리바이로 인해 두달만에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됩니다. 특히 없어진 권총을 찾기 위해 묻어두었다는 인근의 야산일대를 전부 뒤졌지만 나오지 않았고, 백 경위를 찌른 것으로 의심되는 흉기조차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도 심증적으로 그들을 의심하고 있으며 2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수사관들은 그들을 유력한 범인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미제사건이 되어 해결이 어려울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갑자기 상황의 반전을 맞게 됩니다.
지난 2001년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국민은행에서 현금을 운반하던 차량을 습격하여 돈을 빼앗는 과정에서 직원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있습니다. 그 사건의 주범과 종범은 친구사이로, 이미 그 전에 경찰을 차로 들이받아 총을 탈취한 전적이 있는 인물들이었다고 합니다.
작년에 그렇게 미제로 남아있던 사건이지만 나중에 검출된 DNA덕분에 범인들을 검거할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주범 이씨가 울산지역에 숨겨둔 백 경사의 총에 대해 자백한 것입니다.
확실히 사망한 백 경사의 총을 이들이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보면 이 사건 역시 이들이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기에 대전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을때도 총을 쏜것이 주범 이씨인지 종범 이씨인지 서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주 금암파출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역시 누가 확실히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다툼이 예고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주범 이씨가 총의 소재에 대해 밝힌것은 이후 진행될 항소심에서 좀더 우위에 서기 위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책임소재가 명백하지 않고 서로에게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총의 소재를 밝힌 주범 이씨의 말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있으니 앞으로 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내릴지도 궁금해지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렇게 백 경위 사망사건에 대해 더욱 유력한 용의자들이 나옴에 따라 그동안 20년 넘게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지 못한 당시의 3인조들은 이제서야 제대로 된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분명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어서 풀려나긴 했지만, 이들이 증언하는대로 조사과정에서의 학대행위와 자백강요 등이 사실로 드러날지도 의문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