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가 다룬 정신지체 동생의 사망 미스테리
지난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정신지체 남성의 사망을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강변에서 발견된 사망사건이 아닌, 알면 알수록 이상한 우연들이 겹치는 사건이었습니다.
지난 2021년 6월 28일 새벽, 경찰에 한통의 실종신고 전화가 걸려오면서 이 사건이 시작됩니다.
전날 영화를 보러 나갔다는 동생이 아직 새벽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는 내용의 전화는 그의 친형이 건 것으로, 분명 오후 5시 이후에 동생을 본적이 없었다는 형의 진술에 따라 경찰이 바로 수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실종된 김씨는 정신지체를 가진 장애인이기는 하지만 워낙 활발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친절한 사람이라 오래 대화하지 않으면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판단하기 힘들만큼 사회생활도 나름 잘 하고 있었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실종신고가 접수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실종된 김씨는 다음날 구리의 왕숙천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사망원인은 익사였고, 분명 빠지는 당시에 숨을 쉬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장기 안에서는 물이 들어와 플랑크톤이 발견되는 틀림없는 익사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런데 김씨의 행적을 CCTV를 통해 수사하던 경찰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동생을 보지 못했다는 형의 진술과는 달리, 동생을 저녁에 만나 차에 태우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택시로 바꿔탄후에 다시 사전에 지인을 통해 빌려두었던 렌터카를 타고 구리시에 도착해 왕숙천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이곳에 도착한 형제는 근처의 편의점에서 양주와 콜라를 구입해 서로 나누어 마셨음을 확인했고, 그 과정에서 형이 동생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점도 그의 자백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형은 동생을 직접 죽이지 않았고, 그저 당시 힘든점들이 있어 충동적으로 동생을 그곳에 방치하고 왔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몇년전 부모의 사망으로 큰 유산을 물려받았고, 그 이후 씀씀이가 굉장히 커졌다는 형은 당시 카드빚과 대출로 힘든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동생이 부모님에게 사망보험금을 비롯한 꽤 큰 재산을 물려받은 상태였고, 이것을 형이 노리고 있다며 수상하게 여긴 그의 작은아버지가 후견인 신청을 하여 법원의 선고가 있기 일주일 전에 결국 김씨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강에 빠져 익사했던 것입니다.
거기에 차를 타고 집을 출발해 구리시 왕숙천까지 가는 과정에서 차를 주차하고 택시를 탄 후에 다시 렌터카로 바꾸어 타는등 여러가지 석연치 않은 모습들이 보이는 점 또한 형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점입니다. 또한 그런 의심스러운 정황 탓인지 몇년전 갑자기 사망하게된 그의 부모 역시 형과 관련된 죽음이 아닌가하는 억측까지 나오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1심 재판부는 그에게 살인의 혐의를 인정하여 징역 30년의 중형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살인의 고의성을 판단할수 없다면서 살인에 대해서는 무죄, 동생을 그곳에 두고 자리를 떠났다는 점을 들어 유기치사와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합니다.
이제 공은 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과연 대법원에서는 어떤 판단을 내릴지도 궁금해집니다. 만약 2심 판결이 뒤집히지 않고 인정된다면 형은 40억에 다르는 유산을 혼자 독차지하게 되고, 10년의 형기만 채우고 나오면 이 재산으로 새로운 출발을 할수도 있을테니 앞으로의 재판결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